일반논문

문화 향유는 사회자본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문화 향유의 지역적 맥락을 중심으로*

이희정 1 , **
Hee-Jeong Lee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이희정_국립공주대학교 부교수(heejeonglee@kongju.ac.kr)
1Kongju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 heejeonglee@kongju.ac.kr

© Copyright 2026, The Law Research Institute,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un 30, 2026; Revised: Jul 17, 2026; Accepted: Jul 20, 2026

Published Online: Jul 31, 2026

국문초록

본 연구는 문화 향유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지역적 맥락에 따라 어떻게 차별화되는지를 탐색한다. 이를 위해 문화 향유의 지역적 맥락과 사회자본의 다차원성에 주목하고,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자료를 활용하여 군집분석, 다항로짓분석, 한계효과 분석을 수행한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자본의 형성이 문화자본의 격차를 반영하는 문화권역에 따라 차별화된다. 강한 유대의 결속형 사회자본과 약한 유대의 교량형 사회자본의 수준에 따라 복합집단, 교량집단, 결속집단, 고립집단으로 구분되고, 그 분포와 집단별 사회자본 수준이 문화권역에 따라 다르다. 둘째, 문화 향유의 양과 질이 높을수록 결속형 또는 교량형 사회자본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화 향유 경험이 많거나 문화 향유의 만족도가 크면 결속집단보다는 복합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다양한 문화 향유가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을 낮춘다고 추정된다. 셋째, 문화 향유의 권역과 만족도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상호작용 효과는 문화권역에 따라 차별화되어 나타난다. 문화 향유 만족도가 상승하면 복합집단에 속할 확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상위 및 하위 문화권역의 경우 생활권 역외 향유에서 두드러진 반면에, 중위 문화권역에서는 생활권 역내 향유에서 확인된다. 이러한 결과는 문화 향유가 결속형 사회자본과 교량형 사회자본의 균형적인 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문화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문화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how the effects of cultural engagement on the formation of social capital vary across regional contexts. Focusing on the regional context of cultural engagement and the multidimensional nature of social capital, the study analyzes data from the 2024 Seoul Citizens' Cultural Participation Survey using cluster analysis,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and marginal effects analysis. The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the formation of social capital is differentiated by regional cultural zones that reflect disparities in cultural capital. Based on the levels of bonding(strong tie) and bridging(weak tie) social capital, respondents are classified into four groups—integrated, bridging, bonding, and isolated—and both the distribution of these groups and their levels of social capital vary significantly across cultural zones. Second, both the quantity and quality of cultural engagement positively influence the formation of bonding and bridging social capital. Individuals with more frequent cultural participation or higher levels of satisfaction with their cultural experiences are more likely to belong to the integrated group than to the bonding group, while diverse cultural engagement reduces the probability of belonging to the isolated group. Third, the combined effects of cultural engagement region and satisfaction on social capital formation differ across cultural zones. As satisfaction with cultural engagement increases, the probability of belonging to the integrated group rises more prominently through engagement outside one's daily life zone in both high- and low-level cultural zones, whereas in medium-level cultural zones this effect is observed primarily through participation within one's daily life zone. These findings suggest that customized cultural policies incorporating regional contextual characteristics are highly required to foster a balanced development of bonding social capital for social ties and bridging social capital for social networks through cultural engagement.

Keywords: 문화 향유; 문화자본; 사회자본; 강한 유대; 약한 유대
Keywords: Cultural Engagement; Cultural Capital; Social Capital; Strong Tie; Weak Tie

I. 서론

“문화생활에 대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참여 증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정책회의(Mondiacult)에서 문화정책의 첫 번째 핵심 의제로 채택되고 심층 논의된 이슈다(UNESCO, 2022; 2025). 문화가 개인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대감을 만들어내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도의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문화예술 예산과 문화기반시설의 확대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부와 지자체의 문화예술 예산이 각각 2012년 1조 6,225억 원과 2조 6,069억 원에서 2024년 3조 3,047억 원과 6조 2,936억 원으로 2.03배와 2.45배 증가하였다(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2025). 공공도서관이 2025년 현재 1,296개로 2012년 대비 510개가 확충되었고, 미술관도 224개 늘어난 918개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화 향유의 기회와 만족도 측면에서 지역 간 격차가 여전하다. 수도권, 특별·광역시, 도시의 문화 여건이 더 양호하다는 진단이 지난 10년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Kim, 2025). 양호한 문화 여건을 가진 권역 내에서도 심각한 불균형이 관측된다. 예를 들어, 서울 자치구의 지역문화지수가 전국 대비 평균적으로 높지만 가장 높은 종로구(2.74)와 가장 낮은 강북구(–0.17)의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특히 서울의 7개 자치구는 중위 40% 등급에 속한다(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2025.4.10). 이처럼 지역 간 문화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면서 한국 사회에서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은 단순한 개인의 거주지 확인이라기보다 사회경제적 지위의 파악뿐만 아니라 문화 공동체의 성원 인지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기능하곤 한다. 나아가 문화 격차가 사회 불평등의 재생산과 공동체적 유대감의 훼손으로 이어지고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Kang & Park, 2013; Park et al., 2014; Kim & Hong, 2021). 선행 연구는 문화 향유가 사회 결속력, 사회적 배제, 사회 안전 등에 미치는 사회적 효과를 사회자본의 분석 틀로 보여준다(Taylor et al., 2015). 이에 본 연구는 지역 간 문화 격차에 따른 문화 향유 행태의 사회적 효과를 사회자본 형성의 관점에서 탐색하고 문화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먼저 문화 향유의 지역적 맥락에 주목한다. 문화기반시설의 접근성은 문화 향유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문화 접근성과 문화자본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생활권을 벗어나 타 권역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Park et al., 2014; Kim, 2024). 일례로 ‘2025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거주하지 않는 광역시도의 청소년 회관(44.4%), 박물관(43.0%), 민간 공연장(40.0%) 등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문화 향유자가 선호하는 장소를 찾아 지리적 경계를 넘어 문화를 향유하는 행태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문화 향유의 장소와 향유의 만족도가 결합하여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러한 효과가 문화 격차에 따라 차별화되는 양상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본 연구는 사회자본의 다차원성을 고려한다. 선행 연구는 사회자본이 협조. 신뢰 등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파벌, 부패 등과 같은 부정적인 결과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사회자본의 다차원적인 형태를 구분하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Putnam, 2000). 사회자본의 효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자본의 다차원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Tahlyan et al., 2022). 문화 향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국내 실증 연구는 주로 문화 향유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하는 데 분석의 초점을 둠에 따라(Seo, 2015; Kim, 2022; Lee et al., 2022), 사회자본의 다차원적인 측면을 조명하는 분석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사회자본의 다차원성을 고려하여 문화 향유에 따른 사회자본의 형성을 면밀하게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연구 성과를 보완하고 문화 향유의 효과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고자 한다.

II. 이론적 논의

1. 문화 향유의 효과

문화 향유의 사전적 의미는 문화를 즐기고 누리는 행위다. 문화 향유의 유사 개념으로 문화 향수, 문화 소비, 문화예술 향유, 예술 향유 등이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즐긴다는 맥락에서 혼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문화 향유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문화 향유 연구에서 ‘문화’의 개념이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문화의 포괄 범위가 문화예술 생산물(Kim & Kum, 2018)이나 창작물(Kim, 2024)부터 「문화기본법」에 규정된 문화의 정의인 “예술 분야를 포함한 스포츠, 관광, 종교, 젠더 등을 비롯한 개인의 다양한 가치관 및 삶의 양식”(Jo & Choe, 2020, p. 320)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향유’는 ‘누리어 가짐’을 뜻하므로 수동적으로 혜택을 받아 누린다는 의미를 넘어 “적극적인 주체로서의 개인의 권리”라는 의미를 내재한 개념이다(Jo & Choe, 2020, p. 11). 이는 「문화기본법」 제4조가 문화권을 누구나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를 향유할 권리”로 규정한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본 연구는 문화 향유를 “문화예술 창작물을 관람, 소비, 체험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경험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정의한다(Kim, 2024, p. 191). 이는 이차 자료를 활용한 실증 분석이라는 본 연구의 특성과 기존 문화 향유 실태조사의 제한적인 설문 범위를 고려한 결과이다.

문화 향유 연구는 문화 향유의 결정 요인을 분석하는 연구와 문화 향유에 따른 영향을 탐색하는 연구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문화 향유의 증가와 정책적 지원의 확대에 따라 학계의 관심사는 문화 향유의 양상과 결정 요인을 규명함으로써 문화 향유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주로 맞춰졌다(Im et al., 2025). 하지만 문화 향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확대는 그 사회적·정책적 정당성에 대한 검증 요구를 증가시키고 문화 향유의 효과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문화 향유의 영향 연구의 필요성은 문화 향유가 자동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담보하지 않고, 사회적 맥락에 따라 상이한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찾아진다. 문화 향유가 사회적 구별과 계층 재생산, 사회적 배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 향유의 영향 연구는 문화 향유 효과를 이론적으로 분류하고 개념화하려는 연구와 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로 구분될 수 있다. 문화 가치와 영향에 대한 국내 학계의 이론적 논의는 2000년대에 이르러 본격화되었다(Yang et al,, 2019). 영국, 호주, 미국 등에서 진행된 문화 가치와 영향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소개하고 국내 문화정책 차원에서 문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논의를 촉발한 것이다(Yang et al., 2007; Park, 2013). 예를 들어 문화는 협력과 소통 역량 증진, 포용성과 신뢰 확대, 사회적 관계망의 형성 등을 통해 사회자본 확충과 사회 통합에 기여하며, 사회적 결속력을 강화하고 공동체 정체성의 형성과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되었다. 아울러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문화 향유의 차별화 경향, 문화 향유 사업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 견해 차이 등으로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이러한 이론적 논의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경제적 가치의 측정 방법 검토(Kim, 2015), 예술의 가치와 영향의 국내외 담론 변화의 비교 분석(Yang et al,, 2019), 예술의 가치 창출 과정에서 예술기업의 역할(Kim & Kim, 2024) 등의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 향유 영향의 실증 분석 연구는 일반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연구와 사회적 차원의 연구로 분류할 수 있다(Yang et al, 2007; Yang et al,, 2019)1). 개인적 차원의 영향 연구는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왔고,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수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문화 향유가 정신적 건강(Kim & Chong, 2023), 문화적 자기효능감(Byun, 2018), 자아존중감(Kim & Kim, 2021), 학업 효능감(Son, 2023), 행복감(Park, 2018; Jang & Lee, 2021; Park, 2022), 삶의 만족이나 질(Choi, 2021; Im et al, 2025) 등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탐색하고 있다. 문화 향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는 경제적 효과를 규명하는 연구가 선행적으로 발전해 왔다(Kim, 2015). 이는 1990년대 이후 문화예술의 경제적 이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고 지방자치제 시행으로 지역 문화 행사의 개최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연구의 필요성이 증대된 데 기인한다. 최근 들어서도 문화 축제, 비엔날레, 국제영화제 등의 지역 문화 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Park & Choe, 2021; Kim et al., 2021; Lee et al., 2023), 미술관이나 도서관 등과 같은 문화기반시설의 경제적 타당성(Park et al, 2024), 문화가 있는 날 등의 문화 향유 지원 정책의 경제적 파급효과(Jin et al., 2020) 등에 대한 분석이 수행되었다.

문화 향유의 사회적 효과 연구는 문화 향유의 확산, 문화적 도시 재생 사업의 추진 등에 따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Seo, 2015). 이들 연구는 대체로 문화 향유가 사회자본 축적이나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서우석(Seo, 2015)은 경제적 빈곤층의 공연예술이나 전시 관람이 사회적 관계망, 단체 참여, 기부, 봉사활동 등의 사회자본 형성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노승림(Noh, 2020)도 협업 음악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 아동과 음악 단원들이 사회적 배경의 차이를 넘어서 사회자본을 형성하고, 특히 장애 아동측은 인적 네트워크 확장과 진로의 기회를 기대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특정 집단이 아닌 일반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이나 참여 활동에 대한 분석에서도 문화 향유가 소속과 대인관계의 친밀감과 같은 사회적 유대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Kim, 2022; Lee et al., 2022). 임재현과 한상헌(Lim & Han, 2019)은 문화 강좌나 강의 프로그램에의 참여가 지역 행사나 봉사활동 등의 사회참여와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보고한다. 채경진 외(Chae et al., 2024)는 문화도시 사업에의 참여 강도가 큰 집단일수록 유대감과 지역 주민 간 연결, 교류, 신뢰 등의 사회자본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크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고, 문화도시 사업이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양소연·유승호(Yang & Ryu, 2025)는 문화도시 사업의 다양한 문화 행사와 프로그램이 참여자 간 소통과 상호작용을 활성화하고 공동체 형성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이상의 문화 향유의 영향 연구의 주요 특징을 정리해 보면, 첫째, 문화 향유의 효과 논의가 주로 개인의 정서나 학습 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 연구를 위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Kim, 2015; Yang et al., 2019). 문화 향유의 효과에 대한 이론적 논의나 사회적 효과를 규명하는 실증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진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사회 갈등과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문화적 접근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Yang et al., 2019; Jeong et al., 2022) 문화 향유의 사회적 효과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둘째, 문화 향유의 사회적 효과에 대한 다차원적인 탐색이 필요하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문화 향유가 사회자본의 축적, 공동체 정체성의 형성, 사회적 유대감의 증진 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해 왔다. 최근 들어 일부 연구가 사회적 효과의 양면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성연주(Sung, 2022)는 지역 문화 거버넌스의 사례 분석을 통해 지역 문화 축제가 지역 공동체와 연대를 공고히 할 수 있으나, 폐쇄적인 네트워크를 극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도 지역 문화 거버넌스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 향유 행위의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사회적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문화 향유의 사회적 효과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일상적인 문화 실천 과정에서 발현되는 복합적인 사회적 효과를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연구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문화 향유가 이루어지는 지역적 맥락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 문화 향유는 반드시 거주지역 내로 국한되지 않고, 거주지역과 이질적인 공간에서 수행되기도 한다. 일례로 ‘2024 서울 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37.9%가 생활권을 벗어난 지역일지라도, 자신이 지향하는 문화예술 활동이 제공되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2025). 부산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도 극장 영화 관람을 제외한 전반적인 문화예술 관람의 상당 부분이 거주지역이나 생활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Busan Cultural Foundation, 2024). 주목할 점은 문화 향유의 효과가 문화 향유의 빈도와 다양성 등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문화 향유가 이루어지는 지역적 맥락에 의해서도 차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거주지역 내에서의 문화 향유가 지역 주민 간의 상호 신뢰와 유대를 공고히 하는 기제가 될 수 있는 반면에, 지리적 경계를 초월해 행해지는 문화 향유는 상이한 배경을 가진 이질적 집단 간의 사회적 연결망을 형성하고 확장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이는 문화 향유의 실질적인 영향을 보다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맥락의 차별적 영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2. 사회자본과 문화 향유

문화 향유의 사회적 효과는 일반적으로 사회자본 관점에서 탐색되어 왔다(Taylor et al., 2015). 사회자본은 다의적이고 논쟁적인 개념이므로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된다(Tahlyan et al., 2022). 예를 들어 자원에 대한 접근성으로서 사회자본을 강조한 관점은 사회자본을 “서로 알고 인정하는 어느 정도 제도화된 관계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실제적 또는 잠재적 자원의 총합”으로 규정한다(Bourdieu, 1986, p. 21). 구조적 공백(structural holes)을 연계하는 사회적 결속에 주목한 관점은 사회자본을 신뢰성과 기대, 정보채널, 규범과 제재 등을 통해 “사회 구조 내에서 행위자의 특정 행동을 촉진하는 다양한 실체들의 집합”이나(Coleman, 1988, S98), “조율된 행동을 촉진함으로써 사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신뢰, 규범, 네트워크와 같은 사회 조직 특징”으로 정의한다(Putnam, Leonardi & Nametti, 1993, p. 167).

그러나 이러한 상이한 관점들도 “관계가 중요하다”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견해를 같이 한다(Field, 2008, p. 1). 개인이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함으로써, 관계가 없다면 달성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목표를 상호 협력하여 완수할 수 있음을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사회자본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결속시키는 접착제이자 네트워크 내에서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윤활유”로 기능한다고 평가된다(Anderson & Jack, 2002, p. 193). 신뢰와 협력에 기반한 네트워크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거래비용을 감소시키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동력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사회자본은 바람직하지 않거나 사회에 해를 끼치는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된다(Putnam, 2000). 자원 불평등, 범죄, 부패 등과 같은 잠재적인 어두운 면을 가진다는 것이다(Levi, 1996; Harriss & de Renzio, 1997; Putnam, 2000; Baycan & Öner, 2023). 특히 폐쇄적인 집단 내의 강한 결속은 배타성과 사회적 배제를 강화하고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며, 집단 구성원에게 공동체 규범을 과도하게 강요하여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고 비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자본의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회자본의 유형을 체계적으로 구분하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Putnam, 2000). 사회자본이 본질적으로 다차원적인 특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단순히 양적 축적 수준에 주목하기보다 질적 구조와 연결 메커니즘에 초점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사회자본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규명하고 구체적인 작동 기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자본의 다차원적인 속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사회자본의 다차원적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널리 활용되는 유형 분류는 결속형 사회자본(bonding social capital)과 교량형 사회자본(bridging social capital)의 구분이다(Putnam 2000). 결속형 사회자본은 가족, 친족, 문화와 취향을 공유하는 집단처럼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 간의 강한 유대(strong tie)를 기반으로 형성된다. 이는 동질적인 집단 내부에서 신뢰, 협력, 상호 지원을 강화하고, 촘촘한 관계망을 통해 공동체의 규범, 연대감, 응집성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일상적 삶의 영위와 어려움 해결(getting by)에 도움을 준다(Putnam, 2000). 기존에 보유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하여 구성원의 안정과 공동의 목표 달성을 지원한다. 그러나 집단 내부로 향하는 내부 지향적(inward-looking) 관계이므로 강한 내부 결속은 외부 집단에 대한 배타성이나 폐쇄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량형 사회자본은 다른 배경과 특성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 간의 약한 유대(weak tie)를 기반으로 형성된다. 이질적인 행위자들을 연결해 새로운 정보, 기회, 자원의 흐름을 촉진하고, 개방적 관계망을 통해 사회적 교류와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는 데 유용하다. 새로운 사회적 또는 경제적 기회를 획득하고 상승 이동을 실현(getting ahead)하는 데 도움을 준다(Putnam, 2000). 또한 집단 외부를 향하는 외부 지향적(outward- looking) 관계를 토대로 기존 네트워크 밖의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집단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한다. 사회적 분리를 완화하고 집단 간 관용과 이해를 증진해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자본 논의는 문화 향유의 사회적 효과를 체계적으로 탐색하기 위한 분석 틀을 제공한다. 선행 연구에 대한 문헌 고찰을 토대로 구성된 분석 모형에 따르면(Taylor et al., 2015), 문화 향유는 공연, 전시, 축제 등 다양한 문화 공간에서의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이질적인 집단 간의 연결망을 확장하는 교량형 사회자본의 형성을 견인한다. 이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고 상이한 사회적 배경을 지닌 구성원들이 공유된 문화적 경험을 매개로 통합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아울러 문화 향유는 동질적 집단 내부에서 문화적 경험과 정체성의 공유를 통해 구성원 간 신뢰와 호혜성을 제고하고 시민적 자발성과 공적 참여를 촉진하는 결속형 사회자본의 형성에도 기여한다. 그러나 결속형 사회자본이 과도하게 강화될 경우, 집단 내부의 동질성과 결속이 외부 집단에 대한 배타성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화 향유와 관련한 실증 연구들은 문화 향유가 교량형 사회자본 형성(Noh, 2020; Nugent & Deacon, 2022)이나 결속형 사회자본 형성(Sung, 2022; Wilks, 2011)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저 교량형 사회자본의 형성과 관련하여, 빈곤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술 프로젝트 연구는 문화 향유가 교량형 사회자본 형성을 통해 지역사회 외부의 기회에 접근하는 통로를 마련함으로써 빈곤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Nugent & Deacon, 2022). 그러나 음악 축제 경험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기존에 상호 관계를 형성하고 있던 개인 간의 결속형 사회자본은 축제 참여를 통해 증진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이전에 서로를 알지 못했던 개인 간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어 교량형 사회자본이 확대되는 효과는 전반적으로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Wilks, 2011). 한편, 문화 향유가 두 유형 모두의 사회자본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악 예술 축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이나 친구 집단 내에서는 결속형 사회자본이 우세하게 나타난 반면에, 교량형 사회자본은 참가자와 공연자, 공연자와 음악 산업 인사 등 서로 다른 사회적 행위자 집단 간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Quinn & Wilks, 2013). 아울러 일부 연구는 문화 향유의 부정적인 효과도 포착한다(Sung, 2022; Devine & Quinn, 2019). 예를 들어 문화도시 사업을 분석한 연구는 결속형 사회자본과 교량형 사회자본이 모두 형성되었으나 결속형 사회자본의 강화와 함께 집단 내 배타성이 조장되는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Devine & Quinn, 2019). 이와 같이 문화 향유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 연구들은 상이한 결과를 보고한다. 이는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상의 논의를 토대로 본 연구가 탐색하는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 문제 1. 문화권역에 따라 사회자본 형성은 어떻게 다른가?

연구 문제 2. 문화 향유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문화권역에 따라 어떻게 차별화되어 나타나는가?

연구 문제 3. 문화 향유 권역에 따라 향유의 만족도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효과는 문화권역별로 어떻게 차별화되어 있는가?

Ⅲ. 분석 자료 및 분석 방법

1. 분석 자료 및 분석 대상

본 연구는 문화 향유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기 위하여 서울문화재단이 시행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한다. 동 조사는 서울 시민의 문화 향유 실태를 파악하고 문화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확보할 목적으로 2014년부터 격년 주기로 실시되어 왔다. 2024년 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일반 시민, 문화관심 집단, 장애인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관람 경험과 만족도, 문화예술 디지털 콘텐츠 소비 경험, 문화예술 활동 참여 경험, 거주지역의 문화예술 활동, 문화예술 활동 전반에 대한 경험과 인식 등을 조사한 최신 자료이다. 동 조사는 25개 자치구별 문화 향유 실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타 지방자치단체의 유사 조사보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문화 향유 효과의 지역적 맥락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문화 향유 장소, 문화 향유를 통한 인식 등 본 연구의 분석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본 연구는 2024년 조사자료 중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수집된 자료를 활용한다. 일반 시민 조사자료는 시민의 평균적인 문화 향유 양태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고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문화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유효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문화 향유의 영향을 분석하면서 문화 향유의 장소에 주목한다. 이에 생활권 역내 또는 역외 지역에서 문화를 향유한 경험이 있는 일반 시민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고, 주요 변수의 결측치가 없는 2,492명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확정하였다. 분석 대상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여성이 53.75%로 남성보다 다소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30대 이하(37.35%)와 40∼50대(35.76%)의 청장년층이 중심을 이루고 기혼자(55.24%)가 미혼자보다 많다. 학력 수준은 대졸 이상이 68.6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고졸 이하(22.02%), 전문대졸(9.32%) 순으로 나타난다. 취업자가 69.15%로 미취업자의 약 2배에 달하고, 경제적 계층을 중간층이라고 인식하는 비율(46.41%)이 가장 높다. 하지만 중하층 이하(40.12%)라는 응답이 중상층 이상(13.47%)에 비해 우세하다.

표 1. 분석 대상의 주요 특징
구 분 비 중(%)
성별 남성 46.25
여성 53.75
연령 30대 이하 37.35
40∼50대 35.76
60대 이상 26.89
혼인 미혼 44.76
결혼 55.24
학력 고졸 이하 22.02
전문대졸 9.32
대졸 이상 68.66
경제활동 취업 69.15
미취업 30.85
경제적 계층인식 중하층 이하 40.12
중간층 46.41
중상층 이상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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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분석 방법

본 연구는 문화 향유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지역적 맥락에 따라 차별화되는 양상을 탐색하는 데 분석의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 향유 여건의 지역적 이질성과 실제 문화 향유가 이루어지는 지역을 함께 고려한다. 먼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문화 여건에 따라 3개의 문화권역으로 구분하고 권역별 비교 분석을 실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3년 지역문화지수를 기준으로 서울시 18개 자치구가 상위 등급에 속하고 7개 자치구가 중위 등급에 포함된다. 이에 본 연구는 상위 등급 자치구 중 지수 값이 0.9 이상2)인 7개 자치구를 상위 문화권역으로 분류하고, 나머지 11개 자치구는 중위 문화권역으로 구분한다. 또한 중위 등급에 속하는 7개 자치구는 하위 문화권역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문화권역을 기준으로 문화 향유에 따른 사회자본 형성의 차별화 양상을 탐색하기 위해 결속형 사회자본과 교량형 사회자본을 세부 요인으로 한 군집분석을 실시한다. 각 사회자본 관련 설문의 응답을 표준화 점수로 변환하고, 문화권역별로 Caliński-Harabasz pseudo-F 통계량이 가장 큰 군집 수를 기준으로 사회자본 유형 집단을 식별한다. 이어 사회자본 유형 집단의 특징을 문화권역별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사회자본 형성의 차별화 양상을 파악한다. 이를 위해 사회자본 유형 집단 간 차이성 검증을 수행하면서 연속형 변수는 ANOVA 분석을 실시하고, 범주형 변수는 카이제곱검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통계적 유의성이 검증된 변수를 중심으로 유형 집단별 특성을 파악한다. 이러한 유형별 차이성 검증과 비교 분석은 사회자본 유형 집단별 특성의 차이를 탐색하는 데 유용하지만, 개별 특성 요인이 특정 사회자본 유형 집단의 형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을 검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사회자본 유형 집단의 결정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문화권역별로 사회자본 유형 집단을 종속변수로 설정한 회귀분석을 실시하고, 사회자본 유형 집단이 3개 이상으로 분류될 경우 다항로짓분석을 수행한다. 독립변수는 성별, 연령 등의 인구학적 요인, 학력, 취업 여부, 주관적 계층 인식, 거주지역, 문화 향유의 권역과 만족도, 문화 향유 경험 등을 포함한다. 문화 향유 권역과 만족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기 위해 두 변수의 교차항을 분석에 포함한다. 이러한 분석 모형을 추정하고 독립변수별 추정 계수의 통계적 유의성과 영향력을 문화권역별로 비교 분석한다. 그런데 다항로짓모형의 추정 계수는 기준 범주 대비 비교 범주의 상대적 효과로 해석되므로 변수의 고유한 영향력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본 연구는 한계효과 분석을 추가로 시행한다. 문화권역별로 문화 향유 권역에 따른 문화 향유의 만족도 변화가 사회자본 유형 집단의 예측 확률에 미치는 변화를 추정함으로써 문화 향유의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를 엄밀하게 분석한다.

3. 분석 변수

본 연구의 종속변수인 사회자본 유형 집단은 사회자본의 다차원성을 고려하여 결속형 사회자본과 교량형 사회자본을 모두 반영해 구성하였다. 구체적인 사회자본의 개념적 정의와 측정 방법에 관해서는 아직 학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개별 연구의 관점과 목적에 맞추어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Baycan & Öner, 2023). 본 연구는 선행 연구(Williams, 2006)를 토대로 결속형 사회자본은 정서적 지지(emotional support)와 관계망(network)과 관련된 설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 점수로 측정하였다. 예를 들어 “나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편하게 의지할 수 있다.”, “나의 일상적인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월 1회 이상 사적으로 만나거나 주 1회 이상 연락을 할 정도로 친한 사람은 몇 명입니까?” 그리고 “친구나 가족과 사적인 연락을 하는데 하루 중 평균 몇 분 정도를 사용하십니까?”라는 설문에 대한 4점 척도의 응답을 활용하였다. 교량형 사회자본은 타인과 교류나 다양성에 대한 호기심 등과 같은 외부 지향성(outward looking)과 관련된 질문들에 대한 응답의 평균 점수로 산출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과 관계가 좋아졌다.”, “다른 문화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 그리고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라는 설문에 대한 7점 척도의 응답을 이용하였다.

사회자본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로는 문화 향유와 관련된 변수인 문화 향유의 권역과 만족도, 문화 향유 경험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선행 연구(Seo, 2015; Lee et al., 2022; Choi & Choi, 2024)를 토대로 성별, 연령, 혼인 여부, 학력, 취업 여부, 계층 인식, 거주지역 등도 포함되었다. 문화 향유 권역은 문화 향유가 주로 이루어지는 권역을 기준으로 측정하였다. ‘서울시민 문화 향유 실태조사’의 9개 생활권역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문화예술 관람/참여/교육 등의 활동을 주로 어디에서 하십니까?”라는 설문에 대해 “생활권에서 주로 한다”라는 응답은 ‘생활권 역내 향유’로, “생활권 외 지역이더라도 원하는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을 찾아간다”라는 응답은 ‘생활권 역외 향유’로 구분하여 더미변수로 구성하였다. 문화 향유의 만족도는 “지역별 문화예술활동 전반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설문에 대한 7점 척도의 응답(매우 불만족(1점)∼매우 만족(7점))으로 산출하였다. 문화 향유 경험은 ‘문화 관람’, ‘문화 활동 참여’, ‘디지털 문화 경험’, ‘소규모 행사 참여’의 4개 요인으로 구성하였다. 첫째, ‘문화 관람’은 미술관, 박물관, 공연, 축제 등을 포함한 10개 유형의 문화예술에 대한 연간 관람 빈도를 4점 척도로 재구성3)한 후, 각 유형의 측정값을 합산하여 산출하였다. 둘째, ‘문화 활동 참여’는 단순 관람을 제외하고 문화예술 체험, 실습, 창작 및 발표, 강좌 수강 등을 포함한 9개 유형의 직접 참여 활동 빈도를 4점 척도로 응답한 값을 활용하여, 각 유형의 응답값을 합산한 총점으로 측정하였다. 셋째, ‘디지털 문화 경험’은 모바일, TV, OTT, PC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6개 유형의 문화예술 디지털 콘텐츠 이용 일수를 최근 1주일 기준으로 응답한 값을 활용하여, 각 유형의 응답값을 합산한 총점으로 산출하였다. ‘소규모 행사 참여’는 거주지 인근의 카페, 공방, 독립서점 등에서 개최되는 작품 전시, 문화예술 교육, 작가와의 만남, 독서토론 등에 대한 참여 여부로 구분하여 구성하였다. 계층 인식은 ‘서울시민 문화 향유 실태조사’에서 상, 중상, 중, 중하, 하로 측정되지만, 범주 분포 비율, 분석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이를 역코딩한 후 ‘중하층 이하(1점)’, ‘중간층(2점)’, ‘중상층 이상(3점)’의 3점 척도로 재범주화하였다. 거주지역은 응답자의 거주 자치구를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Ⅳ. 분석 결과

1. 문화권역별 사회자본 유형 집단

문화권역별 사회자본 유형 집단을 군집분석으로 식별한 결과는 <그림 1>과 같다. 문화권역별로 결속형 사회자본과 교량형 사회자본을 세부 요소로 설정하여 군집분석을 수행한 결과, 3개 문화권역 모두 4개 군집에서 Caliński-Harabasz pseudo-F 통계량이 가장 높게 나타나 3개 문화권역의 최적 군집 수가 각각 4개임을 확인하였다. 4개 군집은 결속형 및 교량형 사회자본의 보유 수준을 기준으로 ‘복합집단’, ‘교량집단’, ‘결속집단’, ‘고립집단’으로 명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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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문화권역별 사회자본 유형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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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집단’은 두 사회자본이 모두 정(+)의 수준4)을 기록하고 그 축적량은 여타 집단 대비 높은 유형이다. 두 사회자본 중 교량형 사회자본이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두 사회자본의 축적량은 상위 문화권역에서 가장 많은 반면에, 하위 문화권역에서 가장 적게 나타난다. ‘교량집단’은 정(+)의 교량형 사회자본과 부(-)의 결속형 사회자본을 보유한 유형이다. 교량형 사회자본은 중위 문화권역에서 상대적으로 소폭 높고, 두 사회자본은 하위 문화권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다. ‘결속집단’은 결속형 사회자본은 정(+)의 수준이지만, 교량형 사회자본은 부(-)의 수준인 유형이다. 두 사회자본의 수준이 상위 문화권역에서 가장 높고 하위 문화권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고립집단’은 두 사회자본이 모두 부(-)의 수준을 보이고 그 축적량도 여타 집단 대비 가장 낮다. 특히 교량형 사회자본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결속형 사회자본의 축적량은 하위 문화권역에서 가장 적지만, 교량형 사회자본의 축적량은 중위 문화권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난다.

전체 사회자본 유형 집단의 특징을 종합해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두 사회자본의 축적이 상위 문화권역에 집중된 반면에, 하위 문화권역에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사회자본의 최고 축적량과 최저 축적량이 교량형 사회자본에서 포착된다. 상위 문화권역 ‘복합집단’의 교량형 사회자본이 최고 축적량을 보여주는 반면에, 중위 문화권역 ‘고립집단’의 교량형 사회자본이 최저 축적량을 기록하고 있다.

2. 문화권역별 사회자본 유형 집단의 특성

문화권역별 사회자본 유형 집단의 특징은 <표 2>와 같다. 문화권역별로 유형 집단 분포가 차별화되어 있다. 상위 문화권역은 결속집단(28.1%)과 복합집단(26.2%)이 비교적 균등하게 분포한다. 중위 문화권역에는 결속집단(34.3%)이 지배적인 유형으로 전체 문화권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며, 복합집단(19.5%)이 가장 적고 전체 문화권역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다.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복합집단(29.5%) 비중이 가장 높고 모든 문화권역 중 최고 비율을 보이며, 결속집단(28.7%) 비율이 다음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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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문화권역별 사회자본 유형 집단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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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일수록 상위 및 중위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복합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다. 60대 이상 고령층도 30대 이하 청년층과 유사하지만, 상위 문화권역에서는 복합집단에 해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기혼자는 상위 및 중위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 비율이 높은 반면에 하위 문화권역에서 복합집단 비율이 높으며, 모든 문화권역에서 고립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가장 낮다.

스스로를 ‘중하층 이하’로 인식할수록 상위 문화권역에서 교량집단, 고립집단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고립집 단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교량집단과 결속집단 비율이 다음으로 높다. 중위 문화권역에서는 결속집단일 확률이 가장 높고, 교량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다음으로 크다. ‘중상층 이상’으로 인지하는 경우 상위 문화권역은 복합집단 비중이 높고, 중위 문화권역은 결속집단 비율이 높다.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복합집단에 속할 가능성(48.3%)이 매우 높고, 고립집단에 해당할 확률(6.9%)이 매우 낮다.

문화 만족도가 높을수록 또는 문화 향유 경험이 많을수록 모든 문화권역에서 복합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고 고립집단에 해당할 확률이 낮다. 흥미로운 점은 사회자본 유형 집단과 문화 향유 권역의 관계가 문화권역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먼저 문화권역별로 문화 향유 권역의 분포를 살펴보면, 상위 및 중위 문화권역에서는 생활권 역내 문화 향유보다 생활권 역외 문화 향유의 비중이 높다.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생활권 역내 문화 향유 비중이 생활권 역외 비중을 상회한다. 사회자본 유형 집단 차원에서 보면, 상위 문화권역은 생활권 역내 또는 역외 문화 향유 모두에서 결속집단 비중이 높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중위 문화권역은 생활권 역내 또는 역외 문화 향유 모두에서 결속집단의 비중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다. 이와 달리 하위 문화권역은 생활권 역내 문화 향유에서 복합집단의 비중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지만, 생활권 역외 문화 향유에서는 결속집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상의 사회자본 유형 집단별 특성에 대한 차이성 검증과 비교 분석은 유형 집단 간 차이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만, 개별 특성이 특정 유형 집단의 형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해 주지는 않는다.

3. 문화권역별 문화 향유의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

문화권역별로 문화 향유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탐색하기 위해 결속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하여 문화권역별로 다항로짓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모든 문화권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는 문화 향유 관련 변수인 ‘문화 향유 경험’, ‘문화 향유 권역’, ‘문화 향유 만족도’, 문화 향유 권역과 만족도의 교차항, 그리고 ‘연령’, ‘학력’, ‘계층 인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문화 관람’은 모든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보다 복합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높이고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을 낮춘다. ‘문화활동 참여’는 모든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보다 복합집단일 가능성이 크고,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교량집단일 확률도 높아진다. ‘디지털 문화 경험’은 상위 및 중위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 대비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에 부(-)의 영향을 미친다. ‘소규모 행사 참여’는 상위 및 하위 문화권역에서 고립집단보다 결속집단일 가능성을 높이고, 중위 문화권역에서는 결속집단보다 복합집단일 확률을 상승시킨다. ‘생활권 역내 문화 향유’는 상위 문화권역에서는 고립집단보다는 결속집단에 속할 확률을 높이고, 중위 문화권역에서는 복합집단이나 교량집단보다는 결속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추정된다. 문화 향유 만족도가 클수록 모든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보다는 복합집단일 가능성이 크고, 상위 및 중위 문화권역에서는 고립집단일 확률을 낮춘다. 문화 향유의 권역과 만족도의 상호작용을 살펴보면, 생활권 역외 문화 향유와 비교해 생활권 역내 문화를 향유하고 그 만족도가 높다면 상위 문화권역에서는 결속집단보다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다. 중위 문화권역에서는 결속집단보다는 복합집단이나 교량집단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복합집단보다 결속집단에 속할 확률이 상승한다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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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문화권역별 문화 향유의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항로짓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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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는 40∼50대보다 중위 및 하위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보다 교량집단과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이 하락한다. 60대 이상은 40∼50대보다 모든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보다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이 낮고, 하위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보다 복합집단에 속할 확률이 상승한다.

고등학교 졸업자와 비교하여 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결속집단 대비 상위 문화권역에서 고립집단에 속할 가능성과 하위 문화권역에서 교량집단 에 속할 확률이 각각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학교 이상 졸업자는 결속집단 대비 중위 문화권역에서 교량집단에 속할 가능성에 부(-)의 영향을, 하위 문화권역의 교량집단에 진입할 확률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된다. 주관적 계층 인식이 중하층 이하인 경우보다 중간층 또는 중상층 이상인 경우 모든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 대비 교량집단과 고립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낮추는 부(-)의 효과가 발견된다.

이처럼 다항로짓분석을 통해 문화 향유의 권역과 만족도의 상호작용이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영향은 준거집단인 결속집단 대비 여타 유형 집단에 미치는 영향과 생활권 역외 문화 향유와 비교하여 생활권 역내 문화 향유의 만족도 영향을 종합해야 하므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문화 향유의 권역별로 문화 향유의 만족도 변화에 따른 사회자본 유형 집단의 선택 확률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계 효과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그림 2>에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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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문화권역별 문화 향유 권역과 만족도의 상호작용 한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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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권역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복합집단에 대한 정(+)의 효과와 고립집단과 결속집단에 대한 부(-)의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문화 향유 권역에 따른 차별화 양상이 확인된다. 상위 문화권역의 경우 생활권 역내 향유와 역외 향유 모두에서 문화 향유의 만족도가 커지면 복합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특히 생활권 역외 향유의 효과가 역내 향유보다 크게 나타난다. 반면에 상위 문화권역의 생활권 역내와 역외 향유 모두에서 문화 향유의 만족도가 커지면 고립집단과 결속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하락하고, 특히 생활권 역외 향유가 결속집단에 속할 확률을 낮추는 효과가 더 뚜렷하게 발견된다. 중위 문화권역은 생활권 역내와 역외 향유 모두에서 문화 향유의 만족도가 커지면 복합집단에 속할 확률이 상승하고, 고립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하락한다. 또한 역내 향유의 효과가 역외 향유에 비해 다소 강하게 나타난다. 중위 문화권역의 생활권 역내 향유가 문화 향유의 만족도와 결합할 때 교량집단에 속할 확률을 증가시킨다. 결속집단에 대한 부(-)의 효과는 생활권 역내 향유에서 확인된다.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생활권 역내 향유와 역외 향유 모두 문화 향유의 만족도가 커지면 복합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높이고, 역외 향유의 효과는 상위 문화권역의 역외 향유 효과 다음으로 크다. 하위 문화권역에서 역외 향유와 향유 만족도가 결합해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을 낮추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난다.

Ⅴ. 결론

본 연구는 문화 향유가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지역적 맥락에 따라 차별화되는 양상을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문화권역별로 사회자본 유형 집단을 식별하고 다항로짓분석과 한계효과 분석을 통해 문화 향유의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자본의 형성이 문화권역에 따라 차별화된다. 3개 문화권역의 사회자본 유형 집단은 결속형 사회자본과 교량형 사회자본의 수준에 따라 복합집단, 교량집단, 결속집단, 고립집단으로 구분되고, 그 분포와 집단별 사회자본 수준이 문화권역에 따라 다르다. 상위 및 하위 문화권역에는 결속집단과 복합집단이 비슷하게 분포한 반면에, 중위 문화권역은 지배적인 유형인 결속집단이 전체 문화권역 중 최고 비율을 보이고, 잔여적인 유형인 복합집단은 전체 문화권역 중 최저 비율을 기록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두 사회자본의 축적은 상위 문화권역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에,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대체로 가장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회자본 형성의 지역적이고 구조적인 격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회자본의 상대적 결핍을 보여주는 고립집단의 경우 하위 문화권역이 아닌 중위 문화권역에서 사회자본의 결핍이 더 드러나고 교량형 사회자본의 축적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문화권역이 단순한 위계를 넘어 중위 문화권역의 특정 집단이나 사각지대에서 관계망의 단절과 고립 현상이 고착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결속형 사회자본에 비해 교량형 사회자본의 격차가 크게 나타난다. 사회자본의 최고 축적량이 상위 문화권역 복합집단의 교량형 사회자본에서 발견되는 반면에, 최저 축적량은 중위 문화권역 고립집단의 교량형 사회자본에서 확인된다. 이는 사회자본의 양극화가 교량형 사회자본의 축적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문화 향유의 양과 질이 높을수록 교량형 또는 결속형 사회자본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화 관람 또는 문화활동 참여와 같은 문화 향유 경험이 많거나 문화 향유의 만족도가 크면 거주하는 문화권역과 상관없이 결속집단보다는 복합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추정된다. 또한 문화 관람 경험은 모든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 대비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을 유의미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디지털 문화 경험도 상위 및 중위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 대비 고립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낮추고, 소규모 행사 참여는 상위 및 하위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 대비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문화 관람, 디지털 문화 경험, 거주지역 주변의 소규모 행사 활동 등의 다양한 문화 향유가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지역 내 유대와 신뢰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생활권 역내 문화 향유는 역외 문화 향유와 비교하여 문화 향유 만족도가 높을 경우, 중위 문화권역에서는 결속집단보다 복합집단과 교량집단일 가능성을 높이고,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복합집단보다 결속집단에 속할 확률을 상승시킨다고 추정된다. 이는 문화권역별로 차별화된 문화정책의 설계와 집행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중위 문화권역은 생활권에서 문화 향유를 즐기면서 다양한 외부 집단과 교류할 수 있는 개방형 복합문화공간의 확충이 요청된다.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사회적 고립을 억제하고 지역 내 신뢰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 밀착형 소규모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한편, 40~50대 대비 30대 이하는 중위 및 하위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보다 교량집단 및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이 낮다. 60대 이상은 모든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보다 고립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낮고 특히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복합집단으로 진입할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 스스로를 중하층 이하보다 중간층 및 중상층 이상으로 인식할수록 모든 문화권역에서 결속집단 대비 교량집단과 고립집단에 속할 확률이 하락한다. 이러한 결과는 40∼50대 중장년층과 중하층 이하의 계층 인식 집단에서 결속집단보다 고립집단에 속할 위험이 큰 취약 집단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이들 집단의 사회자본 형성과 유지를 위해 문화바우처 지원, 문화 동호회 지원, 소규모 지역 문화 행사 활성화 등의 맞춤형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 향유의 권역과 만족도가 결합하여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차별화되어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생활권 역내 및 역외 향유 모두에서 문화 향유 만족도의 증가는 복합집단에 속할 확률을 높이는 정(+)의 효과와 고립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낮추는 부(-)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추정된다. 상위 문화권역의 경우 생활권 역외 향유에서 향유 만족도가 상승하면 복합집단에 속할 확률이 가장 크게 상승하고 결속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가장 크게 하락한다. 이는 문화 여건이 양호한 권역의 거주자가 생활권 밖으로 문화 향유 공간을 넓혀 만족도 높은 문화 향유를 경험할 때 교량형 사회자본이 강하게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상위 문화권역에서는 여타 문화권역과의 다각적인 문화적 연계, 광역 단위의 문화 네트워크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다양한 집단과 교류하고 사회적 연계를 확장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중위 문화권역에서는 향유 만족도가 상승하면 복합집단에 진입하는 확률이 높아지고 고립집단에서 이탈하는 확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역외 향유보다는 역내 향유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역내 향유에서 향유 만족도가 높아지면 교량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중위 문화권역에서는 생활문화센터, 문화예술 동호회 등과 같이 생활권역 내에서의 일상적인 문화 향유 여건을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하위 문화권역의 경우 생활권 역외 향유에서 향유의 만족도가 커지면 복합집단에 속할 확률이 상승하고, 이러한 효과의 크기는 상위 문화권역의 역외 향유 효과 다음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는 하위 문화권역에서는 생활권 역내 문화 향유와 만족도의 향상만으로는 사회자본의 결핍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위 문화권역은 생활권 밖의 문화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이동성 보장과 비용 부담 완화 등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연구 결과는 후속 연구를 통해 보완될 필요가 있다. 먼저 본 연구는 특정 시점의 횡단면 자료를 활용하였다. 문화 향유와 사회자본 형성은 단기간에 종결되는 단선적 관계라기보다 역동적이고 누적적인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 패널 데이터를 활용한 종단적 흐름을 추적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는 이차 자료 분석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단편적인 설문 문항을 활용하여 주관적 인식 측면에서 사회자본을 측정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를 토대로 사회자본의 인지적, 구조적, 관계적 측면 등을 균형있게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본 연구의 분석 결과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본 연구의 양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각 문화권역 주민의 문화 향유의 미시적 실천, 사회적 관계망의 단절과 확장 등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분석하는 질적 연구가 요청된다.

Notes

* 이 논문은 2026년 국립공주대학교 학술연구지원사업의 연구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1) 2014년∼2019년 중 수행된 개인적 및 수준의 실증 연구는 양혜원 외(Yang et al., 2019)를, 1995년∼2015년 중 진행된 경제적 효과 연구는 김세훈(Kim, 2015)을, 2007년∼2012년 중 발표된 사회적 효과 연구는 서우석(Seo, 2015)을 참고하기 바란다.

2) 상위 문화권역과 중위 문화권역을 구분하는 지수 값을 0.9으로 설정한 이유는 상위 등급 서울시 자치구 중 7번째 순위인 서초구의 지수 값이 0.9인 반면에, 8번째 순위의 지수 값(강동구 0.49)부터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3) 변수 간 비교 가능성을 확보하고 연간 관람 횟수의 극단값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문화 활동 참여’ 빈도의 4점 척도(6개월 1∼2회, 3개월 1∼2회, 월 1∼2회, 주 1회 이상)과 유사하게, ‘문화 관람’의 연간 관람 횟수를 4점 척도(연 1∼4회(1점), 연 5∼8회(2점), 연 9∼24회(3점), 연 25회 이상(4점))으로 재구성하였다.

4) 사회자본의 점수는 표준화 점수로 변환되었으므로 정(+)의 수치는 전체 분석 대상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부(-)의 수치는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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