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문제
최근 들어 먹거리 돌봄(food care)에 대한 사회적·학술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먹거리는 주로 영양학이나 의학적 관점에서 다루어졌으며, 사회복지영역에서는 저소득층 아동 급식이나 푸드뱅크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복지의 일부로 취급되어 왔다(Kim & Lee, 2013; Seo & Jung, 2014).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의 사회·경제·인구구조 변화는 먹거리를 단순한 식품 지원의 문제를 넘어 일상생활의 재생산, 사회적 관계 형성, 공동체 유지, 건강 형평성,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 등 보다 확장된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Kim & Kim, 2019; Lee, 2019; Kim, 2020; Kim et al., 2022).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먹거리 돌봄은 음식 제공 자체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관계, 환경, 정서, 공동체 구조를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실천 및 정책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Presidential Committee on Agriculture, Fisheries and Rural Policy, 2021).
한국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1인 가구 비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1) 이러한 변화는 식생활 양식과 돌봄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독거노인의 증가와 함께 영양 부족, 사회적 고립, 우울감, 만성질환 악화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건강 문제가 아니라 돌봄 공백과 사회적 보호체계 약화의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Ryu & Lee, 2019; Yoo et al., 2023). 또한 청년과 중장년층에서도 불규칙한 식사, 홀로 식사(孤食), 편의식 중심의 식생활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건강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Noh, 2018). 이처럼 먹거리 문제는 점차 개인의 식생활 차원을 넘어 사회적 위험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였다. 대면 돌봄서비스의 축소와 중단은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식생활 관리의 어려움을 심화시켰으며, 복지관 급식과 공동식사 프로그램의 중단은 결식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Kim et al., 2021; Seo et al., 2023). 반면 지역사회에서는 마을부엌, 자원봉사 기반 식사배달, 사회적 경제 조직의 긴급 도시락 공급, 푸드뱅크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대응이 등장하였다(Kim & Kim, 2019). 이러한 경험은 음식과 식사가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돌봄과 사회적 보호를 구성하는 중요한 매개임을 보여주었다.
먹거리 돌봄의 중요성은 건강 영역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 보건의료체계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건강관리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식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Kim, 2013; Kim et al., 2022). 영양 부족이나 불균형한 식생활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주요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문제는 사회적 취약계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Seo, 2011; Kim et al., 2018). 이에 따라 식사 제공과 영양관리를 단순한 생활 지원이 아니라 예방적 건강관리와 전문적 돌봄의 영역으로 이해하려는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한편 지역먹거리체계(local food syste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거리 돌봄은 농정, 지역경제, 복지정책과도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최근 푸드플랜을 추진하는 지방정부들은 먹거리통합지원센터, 로컬푸드 직매장, 공공급식지원센터 등을 중심으로 생산과 소비, 복지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다양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Ministry of Agriculture, Food and Rural Affairs, 2019).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돌봄 급식, 사회적 경제 조직의 식사 지원, 마을부엌과 로컬푸드의 연계는 먹거리 돌봄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재생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Jeong et al., 2019; Lee, 2024).
국외에서도 먹거리 돌봄에 대한 이론적·실천적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영국의 Food with Care 프로젝트는 음식 제공 방식이 이용자의 정서와 회복,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으며 캐나다와 호주의 커뮤니티 키친 연구는 공동조리와 공동식사가 건강 증진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기여함을 보여주었다(Engler-Stringer & Berenbaum, 2006; Iacovou et al., 2013). 또한 미국의 Meals on Wheels 프로그램 연구에서는 식사 배달 서비스가 노인의 건강 유지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완화와 자립생활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Thomas et al., 2016; Papadaki et al., 2021).
그러나 국내 연구는 주로 무료급식, 푸드뱅크, 영양지원, 푸드플랜, 방문건강관리 등 개별 정책이나 사업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집중되어 왔다. 최근에는 지역사회 먹거리 보장, 푸드플랜, 공동체 기반 식사 지원에 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으나, 서로 다른 정책 영역에서 수행되고 있는 먹거리 돌봄 실천을 하나의 분석틀로 비교하고 유형화하려는 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먹거리 돌봄을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지역먹거리체계 연계라는 다차원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이에 이 연구는 국내 먹거리 돌봄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천 유형의 특성을 비교·분석하고, 먹거리 돌봄의 구조적 특징과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사회적 경제 기반 식사돌봄 모델, 보건소 연계 방문영양관리 모델, 푸드플랜 연계 식사돌봄 모델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먹거리 돌봄 사례는 어떠한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는가. 둘째, 각 유형은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 측면에서 어떠한 특징을 보이는가. 셋째, 사례 비교를 통해 확인되는 먹거리 돌봄의 공통적 특성과 정책적 함의는 무엇인가. 이를 통해 이 연구는 먹거리 돌봄의 유형화와 분석틀을 제시하고, 향후 먹거리 돌봄 정책과 실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II. 이론적 논의
먹거리 돌봄에 관한 초기 논의는 식품 지원과 영양 제공 중심의 정책 영역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특히 전통적인 사회복지영역에서의 먹거리 관련 연구는 결식 문제 완화, 영양 불균형 해소, 식품 접근성 개선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기능적·보충적 지원에 집중되었다. 저소득층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및 도시락 지원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분석하는 연구들은 취약계층의 영양 상태와 식품 접근성 문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데 기여하였다(Kim & Lee, 2013; Lee et al., 2013). 그러나 식사가 지니는 정서적·관계적 의미와 지역사회 차원의 사회적 기능은 상대적으로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였다는 한계를 가진다.
이후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만성질환 확산과 같은 사회구조 변화는 먹거리 돌봄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특히 식사는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개인의 일상 리듬을 유지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유지하는 핵심 매개로 기능한다는 점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Kim & Kim, 2019; Lee & Jeong, 2022). 이에 따라 먹거리 돌봄은 영양 제공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포함하는 생활세계 기반 공동체돌봄(community care)2)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먹거리 돌봄은 관계적 돌봄의 중요한 실천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공동식사, 식사 배달, 마을부엌 등의 활동은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참여자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는 기능을 수행한다(Kim & Kim, 2019; Koo, 2024). 음식은 단순한 물질적 자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회적 매개체로 작동하며, 이러한 점에서 먹거리 돌봄은 사회적 고립과 관계 단절 문제에 대응하는 공동체 기반 실천으로 이해될 수 있다.
먹거리 돌봄은 영양적 돌봄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식생활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주요 만성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영양 불균형과 식품 접근성의 차이는 건강 불평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Kim, 2013). 이에 따라 최근에는 식사 지원과 영양관리를 단순한 생활지원이 아니라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 건강관리 전략으로 이해하려는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음식 기반 개입(food-based intervention)은 식사 제공, 영양 지원,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 등을 통해 건강 상태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예방적 건강관리 접근으로 이해되고 있으며(Thomas, Akobundu, & Dosa, 2016; IFPRI, 2021), 먹거리 돌봄의 영양적 기능과 건강관리 기능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먹거리 돌봄은 지역먹거리체계와 결합될 때 보다 지속가능한 돌봄체계로 확장될 수 있다. 지역 농산물 생산, 공공조달, 공공급식, 복지서비스가 연계되는 구조는 식사 지원을 단순한 복지서비스 차원에 머물지 않게 하고, 지역경제 순환과 공동체 기반 지원체계를 동시에 형성하는 기반으로 기능한다(Kim & Kim, 2016). 최근 푸드플랜 정책은 생산·유통·소비·복지의 연계를 통해 먹거리 보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Jeong et al., 2019), 이러한 지역먹거리체계는 먹거리 돌봄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적·조직적 기반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먹거리 돌봄은 개인에게 제공되는 직접적인 돌봄뿐 아니라 지역의 생산·유통·공공급식·복지 전달체계를 연결하는 구조적 기반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구조적 돌봄의 성격을 가진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먹거리 돌봄은 더 이상 식사 제공이나 영양 지원에 한정된 개념으로 이해되기 어렵다. 먹거리 돌봄은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이 상호 결합된 복합적 실천체계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영양적 돌봄은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을 위한 식생활 지원을, 정서적 돌봄은 심리적 안정과 안부 확인을, 관계적 돌봄은 공동체 연결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구조적 돌봄은 지역먹거리체계와 전달체계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돌봄 기반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적 확장은 이 연구에서 사례를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이자 비교분석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먹거리 돌봄에 관한 국내 연구는 크게 영양 및 식품 접근성 중심 연구, 공동체와 관계 중심 연구, 지역먹거리체계 및 푸드플랜 연구의 세 흐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영양 및 식품 접근성 중심 연구는 먹거리 불안정(food insecurity)과 영양 상태를 주요 관심 대상으로 하였다. 초기 연구들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영양 불균형, 식품 접근성 격차, 결식 위험 등을 분석하며 먹거리 문제를 사회적 위험으로 인식하는 데 기여하였다(Lee, 2005; Lee et al., 2013). 또한 무료급식과 식품지원 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한 연구들은 취약계층의 건강 유지와 식생활 안정에 있어 식사 지원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Choi & Han, 2015; Yang et al., 2025). 이러한 연구들은 먹거리 돌봄의 영양적 기능을 설명하는 중요한 토대를 제공하였으나, 식사가 갖는 정서적·사회적 의미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둘째, 공동체와 관계 중심 연구에서는 음식과 식사가 사회적 관계 형성과 공동체 회복의 매개로 기능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김소연·김순영(Kim & Kim, 2019)은 마을부엌 사례를 통해 공동조리와 공동식사가 주민 간 신뢰 형성과 사회적 관계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현우·정석(Lee & Jung, 2022)은 돈의동 쪽방촌 마을식당 사례를 분석하여 음식과 식사 공간이 공동체 형성과 사회적 연대의 기반으로 작동함을 제시하였다. 또한 구은미·김수정(Koo & Kim, 2022)은 공동체 식사 프로그램 참여 경험을 분석하면서 음식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먹거리 돌봄의 정서적·관계적 기능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셋째, 지역먹거리체계 및 푸드플랜 연구에서는 먹거리를 생산-유통-소비가 연결된 지역 시스템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다. 이해진(Lee, 2019)은 먹거리 커먼즈(food commons) 관점에서 지역먹거리정책의 방향을 논의하면서 먹거리를 공동체가 함께 관리하는 공공적 자원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또한 정은미 외(Jung et al., 2019)는 푸드플랜이 생산, 유통, 소비, 복지를 연계하는 지역먹거리체계 구축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설명하였으며, 이현진·김흥주(Lee & Kim, 2024)는 생협복지 사례를 통해 먹거리와 복지, 지역사회의 연결을 통해 먹거리 돌봄의 구조적 기반을 설명하였다. 최근에는 먹거리 돌봄이 농정, 복지, 지역경제가 교차하는 정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Hwang, 2023; Kim & Park, 2025).
반면 국외 연구에서는 먹거리 돌봄을 보다 포괄적인 돌봄체계의 일부로 이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Meals on Wheels 연구는 식사 배달 서비스가 노인의 영양 상태 개선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완화와 정서적 안정, 자립생활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Thomas, Akobundu, & Dosa, 2016). 특히 식사 배달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정기적인 방문과 대면 접촉은 건강 모니터링과 안전 확인, 사회적 관계 유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apadaki et al., 2021).
또한 캐나다와 호주를 중심으로 한 community kitchen 연구에서는 공동조리와 공동식사가 참여자의 영양 상태 개선, 사회적 상호작용 증진, 공동체 참여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Engler-Stringer & Berenbaum, 2006; Iacovou et al., 2013). 이러한 연구들은 음식과 식사가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지역사회 참여를 촉진하는 중요한 사회적 자원임을 보여준다.
한편 유럽에서는 공공급식과 공공조달을 중심으로 먹거리와 지역발전을 연결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모건과 소니노(Morgan & Sonnino, 2008)는 공공급식이 건강 증진, 지역농업 활성화,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 구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정책 수단임을 제시하였다. 또한 유럽 공공부문 먹거리 조달 논의에서는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이 사회적 형평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하는 핵심 정책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Kim, 2014). 이러한 논의는 먹거리 돌봄이 개별 서비스 차원을 넘어 지역먹거리체계와 공공 전달체계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이상의 국내외 연구를 종합하면, 먹거리 돌봄에 관한 연구는 영양 지원과 식품 접근성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정서적·관계적 기능, 나아가 지역먹거리체계와 제도적 기반에 대한 논의까지 점차 연구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연구는 여전히 복지, 보건, 농정 등 개별 정책 영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강하며, 서로 다른 먹거리 돌봄 실천을 동일한 분석틀에서 비교·분석하려는 시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먹거리 돌봄을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이 연구는 먹거리 돌봄을 다차원적 실천체계로 이해하고, 네 가지 분석 차원을 중심으로 국내 사례를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앞선 논의를 종합하면, 먹거리 돌봄은 단순한 식사 제공이나 영양 지원에 한정되지 않고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이 결합된 복합적 실천 영역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연구는 먹거리 돌봄의 다양한 실천 유형을 비교·분석하기 위한 분석 프레임으로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의 네 가지 차원을 설정하였다. 이 네 가지 차원은 먹거리 돌봄이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제도적 기반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는지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분석 기준이다.
첫째, 영양적 돌봄은 식사의 양적 제공을 넘어 영양 균형, 건강 유지, 만성질환 예방과 관련된 차원이다. 이는 먹거리 돌봄이 단순한 생계지원이 아니라 예방적 건강관리와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식사 제공, 영양관리, 건강증진 활동 등이 주요 분석 대상이 된다.
둘째, 정서적 돌봄은 식사 제공 과정에서 형성되는 심리적 안정, 안부 확인, 존중받는 경험, 일상 리듬의 회복과 관련된다. 먹거리 돌봄은 단순한 음식 전달을 넘어 누군가 자신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제공하며, 이러한 정서적 지지 기능은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셋째, 관계적 돌봄은 공동식사, 식사 배달, 공동조리 활동 등을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접촉과 상호작용의 차원을 의미한다. 이는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공동체 관계망을 형성하는 기능과 연결되며, 먹거리 돌봄의 사회적 가치를 설명하는 핵심 요소로 이해할 수 있다.
넷째, 구조적 돌봄은 먹거리 돌봄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적·지역사회적 기반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로컬푸드, 공공급식, 푸드플랜, 사회적경제 조직 등 지역의 생산·유통·소비 체계와 복지 전달체계의 연계가 포함된다. 구조적 돌봄은 개인에게 직접 제공되는 돌봄이라기보다 먹거리 돌봄이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지역 차원의 기반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를 통해 먹거리 돌봄은 지역경제 순환과 공공정책, 지역사회 자원이 결합된 지속가능한 돌봄체계로 확장될 수 있다.
이상의 네 가지 분석 차원은 먹거리 돌봄이 어떠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에서 실천되고, 어떠한 돌봄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분석 기준이다. 이 연구는 이러한 분석 프레임을 활용하여 사회적경제 기반 식사돌봄 모델, 보건소 연계 방문영양관리 모델, 푸드플랜 연계 식사돌봄 모델을 비교·분석하고, 각 유형의 특성과 한계를 도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Ⅲ. 연구 방법
이 연구는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먹거리 돌봄 실천을 분석하여 먹거리 돌봄의 주요 유형과 구조적 특성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 함의를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먹거리 돌봄은 복지, 보건, 농정, 지역경제 등 다양한 정책 영역에서 개별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이를 하나의 분석틀 속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먹거리 돌봄은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들은 주로 개별 사업이나 정책 영역에 초점을 두고 있어 먹거리 돌봄의 전체적인 구조와 특성을 설명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 연구는 먹거리 돌봄을 단일한 사업이나 정책이 아니라 다양한 실천 형태로 나타나는 복합적 사회현상으로 이해하고,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주요 실천 사례를 비교·분석함으로써 먹거리 돌봄의 유형별 특성과 공통적 구조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사례기반 비교분석(comparative case analysis) 방식을 적용하였다. 사례기반 비교분석은 특정 사례의 효과성을 검증하거나 일반화를 시도하기보다 다양한 사례에 내재된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여 유형을 도출하고 현상의 구조적 특성을 설명하는 데 유용한 접근이다. 특히 먹거리 돌봄과 같이 제도화가 진행 중인 영역에서는 다양한 실천 유형을 비교함으로써 정책과 실천의 발전 방향을 탐색하는 데 적합한 연구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먹거리 돌봄을 분석하기 위한 공통 기준으로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의 네 가지 차원을 설정하였다. 영양적 돌봄은 식사 제공과 건강 유지 기능에 초점을 두며, 정서적 돌봄은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지지 기능을 의미한다. 관계적 돌봄은 공동체 연결과 사회적 관계 형성 기능을, 구조적 돌봄은 먹거리 돌봄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지역먹거리체계와 제도적 기반을 의미한다. 이 연구는 이러한 분석 프레임을 활용하여 각 사례가 어떠한 돌봄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어떠한 특성과 한계를 지니는지를 비교·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먹거리 돌봄의 주요 실천 유형을 도출하고 유형별 특성을 비교·분석하기 위하여 문헌자료와 정책자료를 중심으로 질적 내용분석(qualitative content analysis)을 수행하였다. 분석 자료는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자료, 푸드플랜 및 지역사회 통합돌봄 관련 보고서,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 자료, 학술논문과 연구보고서, 지방자치단체 및 사회적 경제 조직의 사업 운영자료, 언론보도 자료 등으로 구성하였다.
사례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식사를 돌봄 실천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할 것. 둘째, 지역사회 기반에서 복지·보건·농정 등 다양한 정책 영역과 연계될 것. 셋째, 공공 또는 민간 전달체계 안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것. 넷째, 운영 주체와 전달체계, 서비스 방식에서 대표적인 유형적 특성을 보여줄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국내 사례를 검토한 결과, 사회적 경제 기반 식사돌봄 모델, 보건소 연계 방문영양관리 모델, 푸드플랜 연계 식사돌봄 모델의 세 가지 유형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사회적 경제 기반 모델은 서울 성북구 돌봄SOS센터 연계 식사지원 사업, 청년문간 사회적 협동조합, 익산 청년식당 사례를, 보건소 연계 모델은 수원시 새빛돌봄 및 방문건강관리사업, 천안시 동남구보건소, 시흥시보건소 사례를, 푸드플랜 연계 모델은 완주군, 청양군, 음성군 사례를 대상으로 하였다.
이 연구는 사례의 효과성을 평가하거나 우수사례를 선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 돌봄 실천 유형의 구조적 특성과 정책적 의미를 비교·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제2장에서 제시한 분석 프레임을 적용하여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의 네 가지 차원을 중심으로 각 사례의 특성을 분석하고 유형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였다.
| 구분 | 주요 주체 | 대표 사례 |
|---|---|---|
| 사회적 경제 기반 식사돌봄 모델 |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주민조직 | 성북구 돌봄SOS, 청년문간, 익산 청년식당 보건소 연계 |
| 방문영양관리 모델 | 보건소, 방문간호사, 영양사 | 수원시, 천안시, 시흥시 푸드플랜 연계 |
| 식사돌봄 모델 | 지자체, 먹거리통합지원센터 | 완주군, 청양군, 음성군 |
Ⅳ. 사례 분석
사회적 경제 기반 식사돌봄 모델은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주민조직 등 지역 기반 조직이 중심이 되어 식사를 매개로 돌봄을 제공하는 유형이다. 이 모델은 단순한 식사 지원을 넘어 정서적 지지와 사회적 관계 형성, 생활 모니터링 기능을 함께 수행하며, 지역사회 구성원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돌봄을 실현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생활세계 기반 공동체 돌봄의 대표적인 실천 유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Lee, 2024).
최근 사회적 경제 기반 식사돌봄은 독거노인, 1인 가구, 사회적 고립 위험집단 증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존 공공급식이 영양 공급에 초점을 두었다면, 사회적 경제 조직은 식사를 매개로 관계 형성과 공동체 참여를 함께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 성북구 돌봄SOS센터 연계 식사지원 사업, 청년문간 사회적 협동조합, 경기 부천시 마을부엌, 전북 익산시 청년식당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사례는 운영 방식과 대상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식사를 공동체 관계 형성과 돌봄의 매개로 활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 연구의 분석 프레임에 따라 살펴보면, 영양적 돌봄 측면에서는 모든 사례가 안정적인 식사 제공을 통해 결식 예방과 기본적인 영양 보장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성북구의 식사지원 서비스, 청년문간의 식사 나눔, 부천 마을부엌의 공동조리, 익산 청년식당의 식사 제공은 모두 취약계층의 식생활 안정과 먹거리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었다.
정서적 돌봄은 식사 제공 과정에서 안부 확인과 심리적 지지가 함께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도시락 전달, 공동식사, 일상적 만남은 단순한 식사 지원을 넘어 돌봄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기능하였다. 특히 청년문간과 익산 청년식당은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는 청년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소속감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성북구 사례 역시 지속적인 대면 접촉을 통해 생활밀착형 돌봄을 실천하고 있었다.
관계적 돌봄은 사회적 경제 기반 모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나타났다. 공동조리와 공동식사, 주민 참여, 자원봉사 활동 등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 참여를 확대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특히 부천 마을부엌과 청년문간은 식사를 매개로 참여자 간 상호작용과 신뢰를 형성하였으며, 익산 청년식당은 청소년의 자립 경험과 지역사회 참여를 결합함으로써 사회적 배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구조적 돌봄 측면에서는 사회적 경제 조직과 주민조직, 자원봉사 네트워크 등 지역사회 자원이 연계되면서 먹거리 돌봄의 운영 기반을 형성하고 있었다. 다만 푸드플랜 연계 모델과 같이 지역 생산·유통체계나 공공급식과의 제도적 연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으며, 지역사회 조직 간 협력에 기반한 운영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종합하면 사회적 경제 기반 식사돌봄 모델은 영양적·정서적·관계적·구조적 돌봄 기능을 모두 수행하고 있으나, 특히 관계적 돌봄의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식사를 매개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는 데 강점을 보였으며, 이는 다른 유형과 구별되는 사회적 경제 기반 모델의 핵심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안정적인 재정 기반과 전문 인력 확보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어 공공부문과의 협력 및 지역 먹거리체계와의 연계 강화가 향후 과제로 제시된다.
보건소 연계 방문영양관리 모델은 먹거리 돌봄을 공공보건 체계와 결합하여 수행하는 유형으로, 식사 지원과 영양관리, 건강 모니터링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 모델은 식사를 단순한 결식 예방 차원이 아니라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을 위한 예방적 건강관리 전략으로 이해하며, 방문건강관리사업, 영양상담, 식생활 교육, 영양꾸러미 지원 등을 통해 건강관리와 식사돌봄을 함께 제공한다(Lee et al., 2020; Han et al., 2025).
최근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만성질환 확산으로 인해 지역사회 기반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건소는 먹거리 돌봄의 핵심 전달체계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식생활과 만성질환의 연관성이 강조되면서 식사 지원과 건강관리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접근이 확대되고 있다(Kwon & Oh, 2007; Kim, 2013).
대표적인 사례로는 수원시 새빛돌봄 및 방문건강관리사업, 천안시 동남구보건소와 시흥시보건소의 식생활 프로그램, 농촌지역 보건소의 방문 영양관리사업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사례는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식사 지원과 건강관리를 연계하여 지역사회 건강 취약계층을 지원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 연구의 분석 프레임에 따라 살펴보면, 영양적 돌봄은 보건소 연계 모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기능으로 나타났다. 방문간호사와 영양사 등 전문 인력이 참여하여 영양상담과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혈압·혈당 관리, 만성질환 예방, 식생활 개선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식사 지원을 예방적 건강관리와 연계하고 있었다. 이는 다른 유형에 비해 영양관리의 전문성과 지속성이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정서적 돌봄은 정기적인 방문과 상담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전문 인력과 대상자 간 반복적인 접촉은 심리적 안정과 신뢰 형성에 기여하였으며, 생활 상태를 확인하고 돌봄 욕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지지 기능도 함께 수행하였다. 다만 이러한 관계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간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공동체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경제 모델과는 차이를 보였다.
관계적 돌봄은 방문건강관리와 요리교실, 건강모임 등 일부 프로그램에서 확인되었다. 최근 보건소에서는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참여와 상호교류를 확대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관계 형성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보조적 기능의 성격이 강하였다. 따라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은 사회적 경제 기반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구조적 돌봄 측면에서는 보건소가 지역사회 통합돌봄 전달체계의 중심 기관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방문건강관리사업은 의료·복지·돌봄 서비스를 연계하는 조정 역할을 수행하며, 대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식사 지원, 방문의료, 생활돌봄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다만 푸드플랜 연계 모델과 달리 지역 농업이나 지역먹거리체계와의 제도적 연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보건소 연계 방문영양관리 모델은 영양적·정서적·관계적·구조적 돌봄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나, 특히 영양적 돌봄의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식사 지원을 건강관리와 결합하여 예방적 건강관리와 건강 형평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며, 지역사회 통합돌봄 전달체계 안에서 다양한 보건·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반면 공동체 기반 관계 형성과 지역먹거리체계와의 연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므로, 향후 사회적 경제 조직 및 푸드플랜과의 협력을 확대한다면 보다 포괄적인 먹거리 돌봄체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푸드플랜 연계 식사돌봄 모델은 지역먹거리체계를 기반으로 생산·유통·소비·복지 기능을 연계하여 식사돌봄을 수행하는 유형이다. 이 모델은 지역 농업과 공공급식, 먹거리 복지를 연결함으로써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과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며, 지역 내 먹거리 순환체계를 구축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식사 지원을 개별 복지서비스가 아니라 지역사회 차원의 지속가능한 돌봄체계로 확장하려는 접근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푸드플랜은 지역 단위에서 생산·유통·소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공공급식과 지역 농업, 취약계층 식사지원을 연계함으로써 먹거리 접근성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지역 단위 통합돌봄의 기반으로도 활용되고 있다(Na, 2016; Jeong et al., 2019).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북 완주군, 충남 청양군, 충북 음성군을 들 수 있다. 이들 사례는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모두 지역 농산물 생산과 공공급식, 복지서비스를 연계하여 지역 단위 먹거리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완주군은 로컬푸드 기반 공공급식 체계를, 청양군은 먹거리종합타운과 취약계층 식사지원을 연계한 체계를, 음성군은 공공급식과 지역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한 지역먹거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Kim & Kim, 2016; Kim, 2019; Cheongyang-gun, 2025; Jeong, 2025).
이 연구의 분석 프레임에 따라 살펴보면, 영양적 돌봄 측면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공공급식과 식사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과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는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지역 차원의 먹거리 공급체계를 기반으로 영양적 돌봄을 실현한다는 특징을 보였다.
정서적 돌봄은 다른 두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상담이나 관계 형성 활동은 많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식사 지원과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은 생활 안정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관계적 돌봄은 이용자 간 직접적인 상호작용보다는 생산자, 공공기관, 복지시설, 사회적 경제 조직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통해 나타났다. 완주군의 로컬푸드 공급체계, 청양군의 먹거리종합타운, 음성군의 지역 거버넌스는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는 지역 단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이는 먹거리 돌봄의 운영 기반으로 기능하였다.
구조적 돌봄은 푸드플랜 연계 모델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난 기능이었다. 지역 농업과 공공급식, 복지서비스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연계함으로써 식사 지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지역 생산·유통·소비가 순환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또한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생산자 조직, 공공급식 체계 등이 결합되면서 먹거리 돌봄이 개별 사업이 아닌 지역 정책체계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종합하면 푸드플랜 연계 식사돌봄 모델은 영양적·정서적·관계적·구조적 돌봄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나, 특히 구조적 돌봄의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역 농업과 공공급식, 복지서비스를 연계하여 지속가능한 먹거리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며, 지역경제와 돌봄정책을 함께 연결하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 이용자 중심의 정서적 지원과 공동체 관계 형성 기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므로, 사회적 경제 기반 모델과 보건소 연계 모델의 강점을 결합한 통합적 운영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분석한 사회적 경제 기반 식사돌봄 모델, 보건소 연계 방문영양관리 모델, 푸드플랜 연계 식사돌봄 모델은 모두 식사를 매개로 돌봄을 실천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운영 주체와 전달체계, 핵심 기능에는 차이가 나타났으며,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이라는 네 가지 분석 차원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보였다.
세 유형은 모두 영양적 돌봄 기능을 수행하지만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사회적 경제 기반 모델은 기본적인 식사 제공과 결식 예방에 초점을 두었고, 보건소 연계 모델은 맞춤형 영양관리와 건강 모니터링을 결합하여 예방적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였다. 푸드플랜 연계 모델은 지역 농산물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영양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있었다.
정서적 돌봄과 관계적 돌봄은 사회적 경제 기반 모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공동식사와 공동조리, 도시락 전달 등은 안부 확인과 심리적 지지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형성과 공동체 참여를 촉진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보건소 연계 모델에서도 정기적인 방문과 상담을 통해 일정 수준의 정서적 지지와 신뢰 관계가 형성되었으나, 이는 건강관리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었다. 반면 푸드플랜 연계 모델은 직접적인 정서적 지원이나 이용자 간 관계 형성보다는 지역 단위 협력체계 구축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
구조적 돌봄은 푸드플랜 연계 모델에서 가장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지역 농업과 공공급식, 복지서비스를 연계하여 생산·유통·소비가 순환하는 지역먹거리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먹거리 돌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사회적 경제 기반 모델은 지역사회 조직과 주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며, 보건소 연계 모델은 보건·복지 전달체계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구조적 기반의 성격에 차이를 보였다.
종합하면 사회적 경제 기반 모델은 관계적 돌봄, 보건소 연계 모델은 영양적 돌봄, 푸드플랜 연계 모델은 구조적 돌봄의 특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그러나 어느 하나의 모델만으로는 먹거리 돌봄이 요구하는 다양한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기 어려웠으며, 각 유형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따라서 향후 먹거리 돌봄 정책은 세 유형의 강점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푸드플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소를 통해 영양관리와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며, 사회적 경제 조직을 중심으로 정서적 지지와 공동체 관계 형성을 확대하는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러한 연계는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지역사회 기반 먹거리 돌봄체계 구축의 기반이 될 수 있다.
Ⅴ. 결론
이 연구는 먹거리 돌봄을 기존의 식품 지원이나 영양 서비스 차원을 넘어 공동체 기반 돌봄, 건강관리, 지역먹거리체계를 포괄하는 복합적 실천 영역으로 이해하고, 국내 사례를 중심으로 먹거리 돌봄의 유형과 특성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사회적 경제 기반 식사돌봄 모델, 보건소 연계 방문영양관리 모델, 푸드플랜 연계 식사돌봄 모델을 대상으로 영양적 돌봄, 정서적 돌봄, 관계적 돌봄, 구조적 돌봄의 네 가지 분석 차원을 적용하여 유형별 특성과 차별성을 비교·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먹거리 돌봄은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영양적·정서적·관계적·구조적 돌봄이 결합된 다층적 돌봄체계로 작동하고 있었다. 사회적 경제 기반 모델은 공동체 참여와 사회적 관계 형성을 중심으로 관계적 돌봄의 특성이 두드러졌으며, 보건소 연계 모델은 영양관리와 건강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영양적 돌봄의 강점을 보였다. 푸드플랜 연계 모델은 지역 농업과 공공급식, 복지서비스를 연계하여 지역먹거리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구조적 돌봄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었다. 즉 세 유형은 각각 서로 다른 기능적 강점을 가지면서도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먹거리 돌봄을 개별 복지사업이나 식사지원 서비스로 이해하기보다 영양적·정서적·관계적·구조적 돌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적 돌봄체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 연구는 먹거리 돌봄을 분석하기 위한 네 가지 분석 차원을 제시하고 이를 실제 사례에 적용함으로써, 개별 정책이나 사업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논의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분석 틀을 제안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나아가 먹거리 돌봄을 건강 형평성, 사회적 고립 완화, 지역경제 순환이라는 사회적 과제와 연결하여 돌봄 연구와 푸드시스템 연구, 지역사회 연구를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먹거리 돌봄을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핵심 실천 영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세 가지 모델의 기능을 지역 단위에서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협력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즉 푸드플랜은 안정적인 지역 식재료 공급 기반을, 보건소는 영양관리와 건강관리 기능을, 사회적 경제 조직은 관계 형성과 정서적 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상호 협력하는 전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능적 연계는 식사 제공과 건강관리, 사회적 관계 형성을 하나의 돌봄 과정으로 연결함으로써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복지·보건·농정 영역 간 정책 연계를 강화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안정적인 재정지원과 지역 단위 협력체계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연구는 사례 분석을 중심으로 수행된 탐색적 연구라는 점에서 먹거리 돌봄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검증하지 못하였으며, 분석 대상이 일부 사례에 한정되어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를 가진다. 또한 정책 효과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장기적 검토 역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과 사례를 대상으로 비교연구를 확대하여 먹거리 돌봄의 적용 가능성과 일반화 가능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건강 증진, 사회적 고립 완화,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에 대한 계량적 분석과 함께 먹거리 돌봄의 제도화와 전달체계 설계, 재원 조달 방안 등에 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